늘 다를 게 없는 내 하루 반쯤 감은 눈을 떠 보면 두어 정거장 지나쳐 아차 하는 매일 언제부터였을까 어제와 다른 하늘의 색과 바람의 냄새 같은 걸 모른 채 지나쳐 버린 게 문득 궁금해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던 (너와 나) 기억나? 너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할까 미안해 고마워 그런 말 따위야 흔하잖아 서툴렀던 것도 솔직하지 못해서 놓친 그 손도 그건 사랑이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함께 듣던 그 노래들이 문득 들려오면 되살아나 모든 게 가끔 상상해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런 기적 (너와 나) 한 번 더 너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할까 미안해 고마워 그런 말 따위야 흔하잖아 서툴렀던 것도 솔직하지 못해서 놓친 그 손도 그건 사랑이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 이내 고개를 젓고 쓰게 웃음 짓는 이런 재미없는 어른이 돼 버린 난 너를 만난다면 하고 싶었던 말 미안해 고마워 만으로 충분할 리 없잖아 서툴렀던 것도 솔직하지 못해서 놓친 그 손도 그건 사랑이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해 지는 풍경이라던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천진한 웃음소리 같은 것들 너와 내가 있는 그 시간으로 거슬러 가 내가 하려 했던 말은 기나긴 침묵을 깨고 너에게 전할 그 말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