만개하는 불꽃 아래 바닥을 기는 비참함들 환희, 절망, 일상과 생존이 존재를 소비하며 영위한다 죽음을 향한 느리고 비가시한 움직임은 끝끝내 봉오리 하나 틔우지 못하고 셀 수 없이 지나간 계절도 현재에선 불분명한 덩어리가 되어 그렇게 삶에서 지워진 너는 차가운 바닥에 내리 누워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너의 죽음을 기다리는 그 길 위에서 환희, 절망, 일상과 생존이 존재를 소비하며 영위한다 죽음을 필요로 하는 실존의 고통 네 공포를 양분 삼아 퍼져나가는 질병 그렇게 삶에서 지워진 너는 차가운 바닥에 내리 누워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너의 죽음을 기다리는 그 길 위에서 사라져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며 꼬리를 무는 소멸의 행렬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