온종일 멍하니 서 있었어 니가 했던 말 생각하며 세상이 멈춘 듯 발이 떨어지질 않아 널 떠올리면 아직도 좋은데 며칠 사이 너는 좀 바뀐 것 같아 자주 했었던 사랑한단 말도 없고 무슨 일 있냐고 네게 말을 꺼낸 그 순간 갑작스레 우리 그만하자고 그런 사랑은 없어 지금 내 앞에서 뭐 미안한 척 그런 말들 따위로 헤어지자고 하는 게 그렇게 넌 좋은 사람이고 싶었니? 날 뒤로 한 채 돌아서면 이젠 난 어떡하라고 돌아오는 택시 뒷자리에 앉아 너와 얘기한 말들을 생각해 봤어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라는 미안한 맘에 그랬던 거니? 그런 사랑은 없어 지금 내 앞에서 뭐 미안한 척 그런 말들 따위로 헤어지자고 하는 게 그렇게 넌 좋은 사람이고 싶었니? 그런 이유로 헤어지는 건 도저히 난 안 될 것 같아 미워하려 해도 아직 남아있는 네 모습 잊혀지질 않아 그런 사랑은 없어 뭐 사랑해서 나를 떠난다는 건 내가 아는 이별은 적어도 이런 건 아니야 날 사랑한단 그 말들은 없었던 거야 흠, 함께했던 긴 시간들은 사랑이 아닌 거였어 홀로 사랑했던 거야